의정부소년법전문변호사 민주주의가 멈추던 그 밤, 내 안의 민주주의가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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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국회 위로 헬기가 지나가면 고개가 젖혀져요. 그날 장면이 아직 뇌리에 남아있는 거죠.”
지난해 12월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자, 박지웅 보좌관(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곧장 국회로 향했다. 국회에 도착한 건 계엄 선포 20여분 뒤인 오후 10시40분. 정문 앞에는 이미 경찰과 시민들이 뒤엉켜 있었다. 박 보좌관은 “군인들까지 들이닥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헬기가 국회 상공을 갈랐다. 국회는 ‘전쟁터’가 됐다. 이때부터 목표는 단 하나, 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본회의 개회였다.
지휘 체계가 있을 리 없었다. 그야말로 ‘게릴라전’이었다. 보좌진은 본능적으로 의자와 책상을 옮겨 쌓으며 국회의원 진입 경로를 확보했다. 몸으로 막고 버티는 싸움이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난 박 보좌관은 “과거 ‘동물국회’ 때 몸싸움 경험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어디를 막아야 할지 감각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계엄군이 본회의장이 있는 국회 본관 2층까지 진입했을 때 박 보좌관은 소화기를 집어들었다. 군인들은 의원실 창문을 깨고 난입했다. 소화전 호스로 칭칭 감아 고정해놓은 문마저 뚫렸다. 좁아진 통로 어귀에서 박 보좌관은 소화기 핀을 뽑아 계엄군 방향으로 분사했다. 미세분말이 공기를 뒤덮으며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박 보좌관은 “그땐 군인들이 총을 들고 뛰어오는지도 몰랐다”며 “정신도 없었고,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뿌렸다”고 말했다.
그를 끝까지 버티게 한 건 국회 밖 광경이었다. 계엄군과 대치하며 창밖을 내려다본 순간, 정문 앞을 에워싼 시민들이 보였다. 그는 “‘우리만 싸우고 있는 게 아니구나’란 생각에 그렇게 힘이 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의 계엄 해제 의결 이후에도 국회 본관 곳곳에서는 ‘고지전’이 이어졌다. 혹여라도 계엄이 다시 선포될 가능성에 대비해 박 보좌관은 동료들과 함께 밤새 자리를 지켰다.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매번 최하위에 머물렀던 국회는 계엄 후 국민 신뢰도가 상승했다. 박 보좌관은 “국회가 항상 싸움만 하는 곳으로 비쳤지만, 계엄과 탄핵을 계기로 입법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어 보람찼다”고 말했다. 단추가 떨어지고 곳곳이 찢어진 그날의 ‘전투복’은 예우를 받았다. 동네 세탁소에서 “고생 많으셨다”며 무료로 수선해줬다.
1년이 흐른 지금, 국회는 아직도 계엄과 싸우고 있다. 불법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규정할 수 있는가를 두고서다. 박 보좌관은 “피를 흘려야만 내란인가”라며 “내란 청산과 함께 그날의 일이 우리 인생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컸을지 기억하고 교육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언제든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백민정·사진 한수빈 기자
집회서 발언한 ‘술집 여자’…수능 응시한 김유진(가명)씨
지난해 12·3 불법계엄 8일 뒤 자신을 ‘술집 여자’라고 밝힌 김유진씨(가명)가 부산 서면에서 열린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탄핵 너머’를 말했다. 쿠팡 노동자가 죽고, 파주 용주골에서 창녀의 삶터가 파괴되는 현실, 서울 지하철에서 장애인이 마음 놓고 이동하기 어렵고 성소수자를 위한 차별금지법이 없으며, 여성을 향한 데이트 폭력과 이주노동자의 아이들이 차별받는 상황… 그는 이런 현실을 말하면서 “우리 민주주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고 했다.
1년이 흐르는 동안 민주주의는 ‘완벽’에 한 걸음 다가섰을까. 지난 27일 김씨가 섰던 부산 서면 광장 근처에서 다시 김씨를 만났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올해 발언을 다시 한다고 해도 내용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바뀌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주의의 과정은 험난하고 굴곡이 많기 마련”이라며 “대학에 가서 사회 구조를 공부한 뒤, 여성단체에서 일하며 ‘함께 사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12·3 불법계엄은 김씨에게 기회가 됐다. 계엄이 없었다면 그는 아직도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했다. 노래방 일을 하더라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기는 했겠지만, 공부에 집중할 수는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부산 서면 집회 발언 영상을 본 한 시민이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김씨는 노래방 도우미 일을 그만두고, 수능 공부에 전념했다.
수능이 끝난 뒤 김씨가 가장 먼저 찾은 건 캄보디아 농업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담은 책 <깻잎 투쟁기>다. 수험 생활 하는 동안 애써 멀리하던 기사도 다시 찾아 읽었다. 그의 SNS에는 쿠팡에서 여전히 노동자가 죽고 있다는 기사, 이주민 뚜안이 출입국외국인사무소 단속 과정에서 추락사한 기사가 저장돼 있었다.
김씨는 “정권 교체가 됐으니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발 뻗고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불편하게 사는 것이 ‘함께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대학에 가려는 이유는 “민주주의를 완벽하게”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기 때문이다. 사회학과 진학을 희망하던 김씨는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려 하고 있다. 차별받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구체적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사회학과에 편입해 사회 구조를 분석할 능력을 갖추고 싶다고도 했다.
김씨는 “대학을 마치고는 여성·퀴어 단체 등에서 성노동을 그만둔 분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트라우마 같은 과거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딛고 서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강한들 기자
세상 나온 고립·은둔청년…성매매 여성들과 연대하는 ‘빌린용기’
지난해 12월16일 ‘빌린용기’(29·가명)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무대에 올랐다. 주로 집에 머물며 스스로 사람들과 단절한 채 생활한 지 약 10년째였다. 그는 광장에서 자신을 ‘술집 여자’라고 소개한 한 시민의 발언을 들었다. 그에게서 ‘용기를 빌려’ 무대에 선 빌린용기가 마이크를 잡았다. “저는 고립·은둔 청년입니다.” 빌린 용기로 뱉어낸 고백은 환호로 돌아왔다.
1년이 지났다. 정부가 바뀌었고 무대는 사라졌다. 광장에 모였던 사람들은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집 밖으로 나와 사람들 앞에 섰던 빌린용기가 찾아간 자리는 어디였을까? 지난 24일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지난 1년간 재개발지에서 밀려난 성매매 여성들과 연대해온 그는 “계엄은 해제됐지만 여전히 ‘비상사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빌린용기에게 계엄은 새로 닥친 위기가 아니었다. “늘 존재하던 민주주의의 불안이 터져나온 사건”이라고 했다. “다수의 시민들이 아닌 소수의 권력이 세상을 결정하는 것”이 한국의 민주주의였고, 그것의 뒤틀린 결과가 계엄이라고 그는 말했다. 껍데기뿐인 민주주의의 민낯이 드러나자, ‘밀려난 삶’들이 광장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청소년, 성소수자, 장애인 등 90곳이 넘는 광장을 뛰어다니며 빌린용기는 밀려난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의 관심은 재개발지에서 밀려난 성매매 여성들을 향했다. 그는 “달리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몰라 수년간 집에 있었던 내 모습과 그 여성들이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인천에 살던 빌린용기는 성매매집결지인 ‘미아리텍사스촌’ 여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반지하방으로 이사했다.
광장에서 외친 ‘연대’는 말처럼 쉽고 아름다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밖에 나가는 것도 내 역할을 해내는 것도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 아픈 날이 많았다.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했지만 그에게 민주주의는 한 번에 이뤄지는 성과가 아니었다. 끊임없이 몸으로 겪어내야 하는 삶의 과정이었다.
“집에 틀어박힌 사람”에서 “현장에 있는 사람”이 된 그에게 민주주의는 여전히 멀다. 그가 말했다. “한 못된 정치인의 잘못을 짚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그런 정치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것이 왜 각자의 삶과 연결된 문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함께 바꿔나갈지도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언 바다를 깨는 도끼처럼 우리의 말들이 서로에게 닿았으면 해요. 미흡하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혼자 짊어지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잖아요.”
무대가 사라진 뒤에도 빌린용기의 광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글·사진 우혜림 기자
시민들이12·3 불법계엄 1년이 지난 뒤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계엄 이후에도각자 삶의 현장에서 또는계엄 이전의 일상을 깨고 나와더 많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분투하고 있었다.
광장 지킨 ‘의료 봉사자’들 전공의 고은섬·의대생 최준서씨
지인들과 식사를 한 뒤 귀가한 전공의 1년차 고은섬씨(27)의 휴대전화에 ‘계엄 선포’ 속보가 떴다. “현실감조차 없는 일”이었지만 ‘일단 국회로 가야 한다’는 지인들의 말에 망설임 없이 국회로 달려갔다. 자정쯤 도착한 그곳에는 이미 인파가 몰려 휴대전화조차 잘 터지지 않았다. 고씨는 그때부터 광장의 시민들 곁을 ‘의료지원 자원활동’으로 지켰다. 탄핵 정국 아스팔트 위에서 다짐한 고씨의 결심은 그렇게 싹텄다.
의대생 최준서씨(22)는 계엄 해제 며칠 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에 대학생·청년들의 의료 자원활동을 제안했다. “의료인으로서 지금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을까”라는 고민이었다. 고씨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12·3 불법계엄 이후 일주일 만에 전국 의대·간호대 등에 이들의 제안이 전해졌다. 의대·간호대생 100여명을 포함한 250여명의 청년 의료인이 모였다. 국회 앞과 한남동 관저, 광화문 동십자각 앞 등 ‘내란 종식’을 외친 시민들의 광장 한쪽에는 늘 이들의 천막이 있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크고 작은 부상 등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이들이 나섰다.
두 사람에게 계엄은 “감염·외상처럼 ‘불건강’의 원인”이라고 했다. 최씨는 “사회의학에는 불평등·차별 같은 사회문제도 건강을 해치는 요소라고 나온다”며 “민주주의가 위협받던 당시는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지난 1월 ‘윤석열 구속’을 외치던 시민들이 한남동 관저 앞에서 밤을 지새운 ‘키세스 집회’가 그랬다. 영하의 추위를 버티며 철야에 나선 시민들은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눈을 맞으며 아스팔트 위를 지켰다. 일부 참가자들이 가벼운 저체온증을 보였고, 결국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병원 이송과 보온조치를 돕던 고씨는 그들에게 귀가를 권했다.
그러나 한사코 자리를 지키겠다고 고수하는 그들을 보며 고씨는 “내란 종식이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조치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겨울의 활동을 ‘자원봉사’ 대신 ‘자원활동’으로 부른다. 돕고 베푼 게 아닌 연대의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고씨는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이 절망적인 시기를 겪던 제게는 위로가 됐다”고 했다.
계엄은 끝났지만 고씨에게 병원과 일터에서 만난 ‘아픈 사람들’의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라고 했다. 건강과 의료, 돌봄의 문제 앞에서 ‘모두를 위한 의료’가 필요하다는 게 전공의로서 의료 현장을 지키는 고씨의 생각이다. 의대생인 최씨는 학내 소수자 인권기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혐오와 불평등을 걷어내는 일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위기의 민주주의를 치료한 건강한 연대의 경험은 이들의 다음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 김태욱 기자·사진 서성일 선임기자
녹조 속 독소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간 피고임 등 치명적인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녹조 속 남조류는 독성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MC-LR)은 간 독성, 신경 독성, 생식 독성,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희대 의대 박은정 교수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거친 연구 결과를 보면, 호흡기를 통해 1kg당 150마이크로그램(μg/kg)의 마이크로시스틴에 노출된 쥐는 단 1회 투여 만에 폐사했다. 낮은 농도라도 여러 번 반복 노출된 쥐도 심각한 간 손상을 입고 죽었다.
낙동강 녹조에서 발생한 마이크로시스틴이 공기 중에 떠다닌다는 사실이 2022년 환경단체·연구진 조사를 통해 알려졌음에도, 그간 정부는 별다른 관리 기준을 만들지 않았다.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등 모든 조사에서 공기 중 녹조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밝혀왔다. 설사 녹조가 공기 중에 떠다닌다 해도 인체 위해성을 알 수 없다며 판단을 미뤄왔다.
지난 27일 연구실에서 만난 박 교수는 “녹조 독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정부가 인체 노출 총허용량을 모든 노출 경로를 포함해 10마이크로그램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폐섬유증을 유발하는 과정을 입증하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분무 소독의 위험성을 대중에 알린 ‘생활 밀착형’ 독성학자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녹조 속 독소가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나.
“에어로졸화 된 녹조 독소는 대부분 5μm(마이크로미터) 이하라서 호흡기를 통해 사람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미세먼지의 크기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공기 중 먼지를 의미한다. 인체 코 내부와 유사한 3D 인공 기도 상피 모델을 이용해서 실험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몸 안으로 침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녹조 독소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인체에 어떻게 해를 입히나.
“먼저 급성 독성(1회 노출 시 사망이 관찰되는 농도 확인 시험) 여부를 살펴봤다. 수컷 쥐 코에 각각 30·150·300마이크로그램의 마이크로시스틴을 한 차례씩 투여했는데, 150마이크로그램을 투여한 쥐 그룹에서부터 폐사가 관찰됐다.”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높은 독성 농도에 노출되기가 쉽진 않을 것 같은데, 독성 농도가 낮으면 괜찮지 않을까.
“낙동강 주변 지역 주민들은 녹조 독소에 장기간 노출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반복 노출 실험을 진행했다. 수컷, 암컷 쥐 코에 10·50·100마이크로그램을 일주일에 한 번씩 총 4차례 투여했다.
그 결과 100마이크로그램을 두 번째 투여한 그룹에서 폐사 동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민감한 동물의 경우, 투여 1시간 반이 지나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2시간이 지나면 죽었다. 움직임이 뚜렷하게 둔해진 쥐들을 부검해보니, 간에 피가 차는 간울혈이 확인됐다. 죽었거나 죽어가는 쥐는 모두 다 간이 망가져 있었다. 마이크로시스틴이 간에 축적되면서 이상 반응이 시작된 것이다.”
- 에어로졸이라면 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간이 망가진다는 점이 의외다.
“보통 호흡기로 들어간 물질은 폐에, 음식은 위나 간에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은 호흡기로 들어갔는데, 폐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고, 오히려 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00마이크로그램에 노출된 쥐의 간에서는 괴사성 세포 손상까지 확인됐다.
코로 들어간 독소가 2시간 만에 간에 쌓인 건데, 어떤 과정을 통해 간으로 침투한 것인지는 추가 연구를 더 해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건 호흡기로 들어간 독소가 간을 망쳐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이다.”
-공기 중 녹조 독소가 인체에 치명적인가.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명확한 사실은 몸 안에 들어온 마이크로시스틴이 간으로 빠르게 이동한 후 1주일까지 머무른다는 것이다. 또 반복 노출될 경우에는 독성이 강화됐다. 지속적으로 마이크로시스틴에 노출된다면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인데, 인체에 나타나는 영향은 다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도 법정에서 동물 실험 결과를 어떻게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느냐는 주장이 나왔다. 어떤 교수는 인간을 상대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한번은 과거 일본과 독일 수용소에서 자행된 인체 실험을 하라는 거냐. 아니면 교수님이 직접 실험 대상이 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대답을 하지 않더라.
동물 실험 말고는 방법이 없다. 이렇게 동물 실험 결과도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포나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동물대체시험법에서 나온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동물을 이용한 독성시험은 약물 부작용을 미리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간 독성 물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진 건 오래되지 않아서, 관련 연구가 적고 데이터도 부족하다. AI가 학습할 데이터가 모자라서 AI에 예측을 맡길 수도 없다.”
-녹조 독소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겪으면서 생활화학 독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애초에 독성 물질 공부를 시작한 이유가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학자로서 기여하고 싶어서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하고 싶은 공부만 하고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정말 큰 충격이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에 접할 수 있는 독성 물질을 연구했다.
녹조 독소 문제는 올해 2월에 남편이 언론 기사를 보고 알려줬다. 사람 콧속에서 독소가 나왔다고 하는데, 정부는 계속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만 하더라. 그렇다면 내가 직접 문제를 확인해보고 최소한의 안전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시해야겠다 싶어서 올해 5월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정부가 인체에 노출 가능한 녹조 독소 농도 기준을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정부가 녹조 독소 노출 허용 기준량을 높게 잡으면 어떤 환경에서든 다 안전하다고 나올 수밖에 없다. 호흡기를 통한 노출 허용량, 피부 노출 허용량, 음용 노출 허용량을 별도로 잡게 되면 또 노출 허용 기준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말하자면 공기와 물, 식품, 피부 등 모든 노출 경로를 통해 노출된 총 마이크로시스틴의 농도를 10마이크로그램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기 중 녹조 독소 노출 ‘가이드라인’을 제안한 이유는.
“정부가 녹조 독소의 유해성을 인지해 대응하려면 먼저 인체에 유해한 독소 농도와 독성 반응을 알아야 한다. 그걸 연구해서 알려주는 게 독성학자로서 제 역할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나오자마자 국립환경과학원에 공유했다. 녹조 독소는 작은 문제가 아니다. 기후 온난화로 수온이 올라가면 남조류가 늘어나 지역 주민에게 독소가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같은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 정부가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당무감사위는 장동혁 대표를 조롱했다는 이유 등으로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다. 당 지도부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위는 28일 “지난해 11월 5일 전후로 발생한 당원게시판 관련 논란과 그 후속 조치 일체에 대한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한다”고 밝혔다.
이 논란은 한동훈 당시 대표 및 그의 가족들과 같은 이름의 작성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렸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한 유튜버가 처음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문제 등으로 한 전 대표와 갈등해온 당시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한 전 대표에게 해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당원게시판 논란은 계파 갈등으로 번졌다. 한 전 대표는 당시 이와 관련해 “당 대표를 흔들고 끌어내리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후 12·3 불법계엄과 그에 따른 탄핵 국면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장동혁 대표가 선출되며 다시 불거졌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국민의힘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원게시판 논란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장 대표는 취임 후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했다.
장 대표가 임명한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도 지난달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는 만큼 최소한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무감사위는 친한계인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당무조사 결과 및 소명기회 부여 통지서에 따르면,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보수 정당이 망상 바이러스에 걸려서” 등의 언급으로 당 전체를 병적 상태로 묘사했고, 장 대표에 대한 “집권과 득표를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판 것” 등의 발언으로 당대표를 조롱해 당헌·당규를 위반했다고 봤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이 “(윤 전 대통령이)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는 얘기가 이해되지 않는다. 손에 왕(王)자 쓰고 나온 분 아니냐” 등의 발언으로 윤 전 대통령의 종교적 태도를 조롱했다며 징계 사유로 들었다. 특정 종교(신천지)를 사이비로 규정하고 당원들을 그 추종자로 비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헛웃음이 나온다”며 “전광훈당, 조원진당, 황교안당과도 손잡는다면서 한동훈과 한동훈계는 온갖 트집 잡아서 죽이겠다는 건가. 제발 꿈 깨라”고 적었다.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내부 갈등을 줄이기 위해,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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